농심, '제주 삼다수'와 결별 후 '백산수' 선택... 그 이유는?
국민 생수 '삼다수'와 농심의 특별한 인연
1998년 출시 이후 27년간 국내 생수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 삼다수'는 '국민 생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 위탁판매사 선정 공모전이 한국 대표 식음료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도 당연합니다.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장하며 생수업계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삼다수를 품에 안은 기업들 중에서도 유독 '농심'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삼다수와의 '남다른 인연' 때문입니다.
14년간의 동행, 그리고 갈라선 길
사실 제주 삼다수는 농심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농심은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4년 가까이 삼다수의 전국 유통을 도맡았습니다. 농심은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를 독점 유통하며 생수 시장의 왕좌를 함께 누렸습니다. 그러나 농심은 제주개발공사가 모르게 독자 생수 브랜드 개발을 추진했고,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결국 농심은 삼다수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었고, 가장 껄끄러운 관계가 되었습니다.
백산수의 야심찬 등장과 현재
농심은 삼다수의 대항마로 '백산수'를 내세우며 생수 시장 1위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2012년 중국에 이어 국내 시장에도 백산수를 전격 출시하며, '신라면'의 신화를 '백산수'로 잇고자 하는 농심 창업주 고 신춘호 회장의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백산수는 12년 넘게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4년 1분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다수는 40.5%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3%가량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백산수는 7~8%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백산수의 '중국산' 논란과 농심의 입장
생수업계에서는 백산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로 '중국산' 논란을 꼽습니다. 중국 연변 공장에서 생산되어 '중국산 물'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농심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의 물'이라고 강조하며, 백산수 브랜드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산수는 브랜드명과 광고에서 '백두산 천지'의 청정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수원지는 천지에서 약 42km 떨어진 중국 길림성 장백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입니다. 농심 백산수를 생산하는 법인은 '연변농심'으로, 중국산 물이 맞습니다.
수입 생수 표기 기준과 소비자 혼란
농심은 제품 전면 라벨에 '백두산'이라는 명칭을 큼지막하게 쓰고 있지만, 수원지 정보는 측면에 작은 글씨로 표기하여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국내 '먹는 샘물' 관련 표기 기준의 차이에 기인합니다. 국내에서 생산된 생수는 수원지의 도로명 주소까지 명확히 기재해야 하지만, 수입 생수는 '국가명'만 표시하면 되고 상세 정보는 후면이나 측면에 기재하면 됩니다. 백산수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어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이기에 '수입 생수' 표기 기준이 적용됩니다. 농심은 '현행 규정에 따라 수원지를 표기하고 있으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미래를 향한 농심 백산수의 과제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6900억원에서 지난해 3조 1761억원으로 급증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농심이 삼다수와 결별하고 백산수를 내세웠을 때는 삼다수와 같은 메가 브랜드를 목표로 했을 것입니다. 백산수가 제주 삼다수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끊임없는 품질 관리와 소비자 신뢰 확보, 그리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달려 있습니다.
농심과 삼다수의 결별, 백산수의 도전: 생수 시장의 흥미로운 이야기
농심이 제주 삼다수와 14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백산수를 출시했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중국산 논란, 수입 생수 표기 기준, 그리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농심 백산수가 삼다수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농심이 삼다수와 결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농심이 독자적인 생수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면서 제주개발공사와 갈등을 겪었고, 결국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Q.백산수의 시장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A.2024년 1분기 기준, 백산수의 시장 점유율은 7~8% 수준입니다.
Q.백산수의 수원지는 어디인가요?
A.백산수의 수원지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