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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아파트의 그림자: 건설 현장 붕괴와 일용직 노동자의 절망

티스토리블로그1220 2025. 7. 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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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시간, 텅 빈 건설 현장

오전 10시, 공사 현장은 적막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지난 22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은 시간이 멈춘 듯했다. 한창 일할 시간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 바닥에는 하얀 방수 덮개가 곳곳에 널브러진 자재 더미들을 감싸고 있었고 빛바랜 '추락주의' 현수막 아래에는 안전조끼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회색 콘크리트 골조를 그대로 드러낸 20층 아파트 사이에는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었다. 이곳은 임금이 밀리면서 11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미분양의 늪, 유령 아파트의 등장

'악성 미분양 1위'라는 말이 실감 났다. 이 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들은 처참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펜스로 둘러싸인 여러 현장을 지나쳤는데, 그중 상당수는 공사가 멈춘 상태였다. 가설 펜스만 설치한 채 수개월째 착공조차 못 한 현장, 철거하지 못한 빈집만 남은 재개발 구역, 입주를 2주 앞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분담금 갈등으로 멈춰 선 단지까지 사연도 제각각이었다.

 

 

 

 

대구만의 비극이 아니다: 건설 경기 침체의 그림자

대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근 지역들도 처지는 비슷했다. 부산 중구에서 만난 25년 차 건설 근로자 김모씨는 "경남권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현장은 진주 한 곳뿐"이라며 "부산은 2022년과 비교해 현장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이런 상황이 수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40대 건설 근로자는 "시가 특례사업을 일부 진행 중이지만 외지 업체가 최저가에 수주하면서 인건비가 싼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를 주로 투입하고 있다"며 "기술을 갖춘 지역 인력은 현장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지표: GRDP 급감과 건설 투자 감소

지표로도 위기의 여파는 나타나고 있다. 올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대구가 -24.3%로 급감했다. 전남(-24.0%), 세종(-19.4%), 광주(-18.5%) 순으로 감소했다. 서울(-7.7%), 인천(-7.2%), 부산(-6.9%) 등 주요 도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같은 기간 전국 GRDP 증가율은 0.1%로, 전 분기(1.1%)보다 크게 둔화했다. 건설업 부진이 전체 지역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이다.

 

 

 

 

사회 안전망 붕괴: 건설 근로자들의 절망

건설 경기 한파의 직격타는 취약계층인 일용 근로자들에게 닥친다건설업 고용을 상징하던 '200만명'이라는 숫자는 올해 1월 무너졌다.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이어 6개월째 19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6만명으로 전년 대비 9만7000명 줄었다. 14개월 연속 감소세다.

 

 

 

 

생존의 벼랑 끝: 급전, 실업급여, 그리고 빚더미

하루 벌이 일자리가 사라지면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다. 급전이나 사금융에 의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씨는 "수입은 들쑥날쑥한데 카드값과 생활비는 계속 나간다"며 "실업 기간이 짧을 때는 실업급여가 최저 생활비 유지 수단은 됐는데 지금처럼 일이 계속 없으면 실업급여마저 끝나기에 답이 없다"고 했다. 일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업급여 수급 요건(최근 18개월 중 180일 이상 근로)을 채우기 어려워진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건설기계 종사자의 비극: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

굴착기나 타워크레인 기사처럼 중장비를 운전하는 건설기계 종사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로 분류돼 실업급여 대상조차 아니다. 1인 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일감이 끊겨도 복지안전망에서 배제된다. 경북 영천에서 덤프트럭을 몰던 한 50대 남성은 지난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료 김모씨는 "공사가 중단되면서 기름값과 자갈값까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 했지만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다"며 "자식 대학 졸업까지 시킨 사람인데 혼자 끌어안고 견디다 그리됐다"고 토로했다.

 

 

 

 

요약: 건설 현장의 위기와 일용직 노동자들의 고통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전국 곳곳의 건설 현장이 멈춰 서고, 미분양 사태가 심화되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실업급여, 건강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서 배제된 이들은 급전과 사금융에 의존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건설기계 종사자들 역시 실업급여의 사각지대에 놓여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건설 경기 침체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미분양, 사업비 부족, 금리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Q.일용직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A.일자리 감소, 생활고, 사회 안전망 부재, 빚더미 등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Q.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A.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건설 사업의 정상화,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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