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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엑시트: 맥도날드의 결정,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선택

티스토리블로그1220 2025. 8. 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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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떠나는 맥도날드, 그 배경은?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홍콩 황금상권 점포를 대거 처분하기로 하면서 홍콩이 떠들썩합니다. 홍콩에 총 23개 직영 점포를 갖고 있는데 이중 침사추이, 코즈웨이베이, 추엔완, 쿼리베이 등 핵심 요지에 있는 8개 점포를 오는 9월 입찰을 통해 처분하기로 했어요. 나머지 점포들은 내년에 매각한다고 합니다. 전체 매각 규모는 30억 홍콩 달러(약 53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요. 올해는 맥도날드가 홍콩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맥도날드가 홍콩 내 점포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홍콩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부동산 시장 침체 vs. 미·중 갈등, 무엇이 진실일까?

홍콩 내에서는 맥도날드가 홍콩 부동산 시장의 장래를 그만큼 어둡게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습니다.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내림세가 계속되고 있어 그나마 가격이 덜 내려갔을 때 팔려는 것으로 보는 거죠.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이 이끄는 청쿵그룹도 지난 수년간 보유 부동산을 대거 매각해왔습니다. 미중 충돌에 대비해 정치적 고려가 더 크다는 분석도 있어요. 미중 충돌이 발생했을 때 홍콩 내 자산이 중국이 활용할 정치적 카드가 되지 않도록 미리 처분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50주년 기념 행사 와중에… 맥도날드의 갑작스러운 결정

홍콩경제일보는 지난 7월28일 “맥도날드가 한 건도 남기지 않고 홍콩 내 23개 보유 점포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어요. 올해 침사추이 등 핵심 요지의 8개 점포를 우선 매각하는데, 가격은 13억 홍콩 달러(약 2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맥도날드도 그 다음 날 이 보도를 확인했어요. 미국 부동산 컨설팅사 JLL 주관으로 오는 9월16일 8개 점포에 대한 입찰이 진행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점포 매각 뒤에도 장기 임대로 맥도날드 매장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어서 홍콩 내 맥도날드 점포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했어요.

 

 

 

 

맥도날드의 숨겨진 전략: 부동산, 그리고 정치적 고려

맥도날드는 햄버거 판매는 부업이고, 부동산이 본업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 각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유 규모가 300억 달러를 훌쩍 넘어간다는 보도가 나온 적도 있어요. 세계 주요 도시 요지의 점포를 사들이고 나서 가맹점에 비싸게 임대를 주는 형태로 수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십년 영업을 해서 점포 가치가 충분히 올라가면 매각을 해 차익을 남기기도 하죠. 맥도날드는 1975년 홍콩 진출 이후 핵심 요지에 25개 점포를 사들였는데, 지난 2021년 그 중 2곳을 매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보유 점포를 전량 처분하는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홍콩 엑시트의 배경: 부동산 시장과 미·중 갈등

홍콩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22년부터 2년 반 동안 누적 가격 하락률이 26.6%에 이를 정도로 내림세가 뚜렷합니다. 단순한 상업적인 동기가 아니라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와요. 홍콩 경제 매체 etnet의 위강블로그(魚缸博客) 칼럼은 “맥도날드는 지금보다 더 시세가 하락했던 2003년 사스 때도 점포를 매각하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했습니다. 홍콩 내 맥도날드 점포가 미중 충돌 시 중국이 활용할 정치적 카드가 되는 걸 막기 위해 가격이 괜찮을 때 매각하고 나가려는 의도라고 봤어요.

 

 

 

 

미국, 홍콩 내 자산 처분 권고… 글로벌 기업의 선택

프랑스 국제방송 rfi도 “미국 상무부는 수년 전부터 홍콩 내 미국 대기업에 홍콩 내 자산 처분을 고려하라고 권고해왔다”면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작년 3월 홍콩 직원이 국가보안법에 연루돼 중국의 협상 카드로 활용되지 않도록 홍콩 사무소를 폐쇄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핵심만 콕!

맥도날드의 홍콩 내 점포 매각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중 갈등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상업적 결정이 아닌, 정치적 고려가 작용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며,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홍콩 엑시트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맥도날드는 왜 홍콩 점포를 매각하는 건가요?

A.부동산 시장 침체와 미·중 갈등에 따른 정치적 고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Q.맥도날드가 홍콩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건가요?

A.아닙니다. 점포는 매각하지만, 중국 중신그룹 컨소시엄에 영업권을 매각하여 점포망은 유지됩니다.

 

Q.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A.미국 상무부는 홍콩 내 미국 기업에 자산 처분을 고려하라고 권고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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