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거장의 부활,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혼누가 봐도 너무 잘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피부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이고, 표면은 매끈합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1825~1905)의 걸작이자 오늘날 미국 클라크 미술관의 간판 작품, ‘님프와 사티로스’(1873)입니다. 이 그림은 완성되자마자 지금 돈으로 수십억 원(당시 3만5000프랑, 1인당 GDP 기준 환산)에 팔려나갔습니다. 9년 뒤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은 40%나 오른 값에 낙찰됐습니다. 새 주인은 이 작품을 자신이 소유한 뉴욕의 최고급 호텔(호프만 하우스)에 걸었습니다. 덕분에 그림은 20여년간 수많은 거물들의 머리 위에서 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한 시대를 상징하는 걸작이었던 이..